CONTACT US

CONTACT US

Click here !! for Mobile Phone Cases

Click here !! for Mobile Phone Cases
Mobile Phone Cases

World Clock

Saturday, August 8, 2015

KBS 대개편? 조기종영, 결방, 포맷변경 총체적 난국 KBS의 ‘대변신’, 참담한 성적표… 개보수 수준에 그쳐, 시사 프로그램 확대 개편 요구는 일축

KBS가 야심차게 내놓은 2015년 ‘대개편’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송가 프로그램이 시즌제로 운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개편’ 답지 않은 이른 종영과 잦은 결방·형식 변경 등은 준비 부족 문제로 지적됐다.

조대현 KBS 사장은 지난해 12월17일 진화와 돌연변이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대개편안을 발표했다.
조대현 사장은 25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중 다수 프로그램이 종영되거나 중단되는 등 평탄하지 못한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현재 대개편안 신설 프로그램 중 이별을 고한 프로그램은 3부작으로 기획된 <나비효과>(1월16일)를 비롯해 <시간여행자 K>(1월31일),  <결혼이야기>(2월12일), <작정하고 본방사수>(2월12일·6부작), <투명인간>(4월1일), <다빈치노트>(4월4일), <어 스타일 포유>(6월21일·시즌제), <그대가 꽃>(6월24일) 등이다.

KBS 신규 프로그램 중에는 다수가 조기 종영을 맞았다. <결혼이야기>는 올해 1월1일 첫 방송 후 월~목요일 오후 8시30분부터 25분 가량 진행된 예능 드라마 형식을 취했다. 콘텐츠창의센터에서 프로그램을 맡았으나 두 달을 채 넘기지 못하고 프로그램이 종영됐다.

<투명인간>은 2%대로 시작한 시청률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4월1일 막을 내렸다. 출연진의 마지막 인사도 없이 한 회 끝이 프로그램 전체의 종영이 돼버렸다.

<투명인간>은 예능인 강호동이 사회를 맡고 게스트로 하지원·이유리 등이 등장해 힘을 실어줬으나 역부족이었다. 낮은 시청률과 잦은 프로그램 포맷 변경, 출연진 하차 등이 부진의 악순환을 초래했다는 평가다. 
  
▲ (왼쪽 위부터) KBS <프로듀사>, <스포츠 이야기 운동화 2.0>, <스파이>, <투명인간> 화면. 사진=KBS
 
잦은 프로그램 변화는 프로그램을 살리기보다는 독이 됐다. <시간여행자 K>는 1월31일 5회차가 방송된 후 결방을 맞았다. 당초 2주 결방을 예고했던 <시간여행자 K>는 두 달 가량 결방을 이어 가다가 결국 개편하지 못하고 5회차로 끝을 맺었다.

종영 위기는 피했지만… 결방·포맷 변경 등 수난

신설된 프로그램엔 종영 위기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황금연못>은 지난 18일 결방 사실을 방송 후인 20일에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황금연못>은 25일까지 결방한 후 다음달 1일부터 시간 변동 없이 방송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게시판에는 “선 결방, 후 공지”에 대한 비판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갑작스런 결방을 맞은 건 월요일 자정에 방송됐던 KBS1의 <스포츠 이야기 운동화 2.0>도 마찬가지다. 권순우 편성본부장은 프로그램이 조용한 인기몰이 중이던 지난 5월 중순 갑자기 “술자리 잡담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혹평하며 제작 중단 지시를 내렸다.

<운동화>는 출연진이 구단으로 영입돼 리그를 운영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KBS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라고 반향을 일으켰지만 KBS는 해당 프로그램 수술을 강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토크 형식으로 변경한 후에야 방송을 이어갈 수 있었다.

KBS PD인 A씨는 “운동화의 경우 콘텐츠창의센터가 요구했던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는데 편성본부가 프로그램 형식을 걸고 넘어진 것”이라며 “제작자들에게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주문하지만 정작 부서 간 기 싸움에 밀려 제작진의 창의력이 발휘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비판했다.
  
▲ KBS 대개편에 포함됐던 <시간여행자 K> 공식 홈페이지에는 결방을 알리는 메시지가 연달아 등록돼 있다.
ⓒKBS
 

교양 프로그램을 주로 편성해온 KBS 편성관과 케이블 TV의 ‘독한 예능’이 우세한 방송 제작 환경 사이에서 KBS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운동화> 처럼 다양한 형식을 실험했던 프로그램은 사장화 되고 있다. 

결국 안정적인 패널 초청 스튜디오 토론과 간략한 꽁트를 곁들인 형식이나 ‘강연+VCR’ 등 단촐한 형식으로 규격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PD인 B씨는 “각 프로그램들이 부침이 있었는데 안착하면서 비슷한 형식으로 다듬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개편 핵심 ‘돌연변이 존’은 적자 투성이

조대현 사장 대개편의 또 다른 핵심은 ‘돌연변이 존(zone)’이었다. 금요일 오후 9시30분부터 12시30분에 해당하는 시간대다. KBS는 대개편 당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당시에는 드라마 <스파이> 16회, <나비효과> 3회, 새로운 형태의 예능 <용감한 가족> 10회 등이 준비돼 있었다. 이후 <드라마 스페셜>도 시즌제로 15회 가량 포함될 예정이었다. 예능국과 드라마국 협력으로 제작된 <프로듀사>도 돌연변이 존에 편성됐다.

돌연변이 존은 금요일 예능 강자로 군림했던 케이블 방송의 시청률을 잡기 위해 편성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드라마 <미생>, 예능 <삼시세끼> 등으로 인기를 끈 케이블 채널 tvN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적 프로그램 배치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당시 <스파이>에 출연이 예정된 배종옥씨는 지난해 12월 대개편 기자회견에서 “TV 매체의 변화를 반영한 것 아니겠느냐”고 어느 정도 인정했다.
  
ⓒKBS2 <용감한 가족>
 

돌연변이 존도 시도는 좋았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KBS노동조합에 따르면 돌연변이 존에 편성됐던 <스파이>는 33억2000만원의 손실액을 기록했고 이어 편성된 <용감한 가족>도 7억2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시청률도 각각 5.3%, 4.5%로 나타나 기대이하였다.

KBS 노조는 “투명인간, 스파이 등 2TV 대개편 프로그램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광고 수입과 콘텐츠 수입이 줄고, 매체 경쟁력은 계속 떨어지며 경영수지는 날로 악화됐다”며 “그나마 프로듀사의 반짝 선전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이에 대한 언론 평가는 크게 엇갈려 지상파 약화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 KBS1 <여야택시>.
ⓒKBS
 

대개편에 대해 KBS 내에서는 “성공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안주식 KBS PD협회장은 “길환영 전 사장 퇴진 후 진행된 대개편은 KBS의 신뢰도 회복을 첫 번째로 평가해야 한다”며 “핵심적으로 시사 프로그램의 확대 개편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몇몇 프로그램을 개보수하는 수준으로 끝나 ‘대개편’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대개편 당시 새 시사프로그램을 준비중이라던 KBS는 최근 예능과 접목한 정치 버라이어티 <여야택시>를 선보였다. 날카로운 비판이 생명인 정통 시사프로그램을 비켜간 조 사장의 선택은 연임을 염두에 두고 내용 마저 연성화 된 정치 프로그램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시사프로그램의 형식은 연성화 돼야하지만 내용까지 연성화되면 시사를 가장한 오락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이어 “종편과 케이블채널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현재 방송 환경에서 종편 채널 따라가기 식의 개편은 지상파가 망하는 지름길”이라며 “KBS가 시사나 예능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