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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9월 2일 열린 중앙대 100주년 기념관 기공식에서 박용성 이사장(오른쪽 세번째)과 이용구 총장(왼쪽 세번째)이 삽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중앙대학교) |
중앙대가 재단을 인수한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두산건설에 학내 건물 공사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이 과정에서 부채가 10배가량 늘자, 학교 측은 학생들이 낸 등록금 일부를 빚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대학교육연구소가 중앙대 예·결산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두산이 중앙대 법인에 출연한 기금은 총 1580억원(2009~2014년)이다. 출연금은 2009년 200억원으로 시작해 이듬해 400억원, 2011 2012년 각각 300억원, 2013년 230억원, 2014년 140억원으로 감소했다.
두산 위해 신축 공사 사업 몰아주기?
그러나 문제는 두산건설이 학교에 출연한 기금보다 교내 신축 건물 공사를 통해 수익을 거둬들인 일이다. 두산건설이 공시한 연도별 사업보고서(2008~2013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중앙대의 주요 건물 공사를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독점 수주해 총 24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산건설은 2010년 완공한 기숙사(278억원)을 시작으로 중앙대학교병원 별관(145억원), 100주년 기념관(999억원), R&D센터(421억원) 등의 공사를 맡았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이 두산건설의 매출을 올려주기 위해 신축 건설 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축 건물이 들어설 때마다 부채는 점점 늘어만 갔다. 2009년 67억여 원이었던 고정부채는 지난해 말 672여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일 대학 정보 공시 통합시스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3년 중앙대의 부채비율은 10.53%으로 서울 소재 4년제 사립대 중 3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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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두산이 중앙대 인수 후 계열사인 두산건설이 진행한 중앙대 신축 건물 사업 내역 및 공사기간. |
부채를 갚기 위해 증앙대는 학생들이 낸 등록금을 일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중앙대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27억 8000만원, 50억원의 부채를 갚기 위해 해당 금액만큼을 ‘등록금 회계’에서 ‘비등록금회계’로 돌렸다. 흔들리는 재정을 바로 잡기보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식으로 일관한 셈이다.
중앙대, 실제 이윤 적어.. 신축 건물 학교자산
이에 중앙대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두산건설이 학내 주요 건물을 짓는 동안 2750억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건비 등 지출한 비용을 고려할 때 모두 다 이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부채에 관련해서는 “대학교육연구소의 자료에는 오류가 많다”고 지적한 뒤 “두산그룹이 학교에 출연한 기금은 대한교육연구소가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많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중앙대 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두산은 2008년 56억원 ▶2009년 325억원 ▶2010년 693억원 ▶2011년 313억원 ▶2012년 263억원 ▶2013년 209억원 ▶2014년 178억원을 법인전입금 형태로 출연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 올린 건물들은 모두 학교와 학생들의 자산이 된다”며 “독점 수주 특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 중앙대 이사진을 소환키로 결정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4부는 오는 4일 중앙대 이사회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이사회에는 두산그룹 일가와 고위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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